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서울에 115년 만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그 직전까진 더위가 극성이었죠.<br> <br> 특히 남부지방은 여전히 비가 안 와서 골치입니다. <br> <br> 그런데 이렇게 덥고 메마르다가,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는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닙니다.<br> <br> 미국, 일본, 중국.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데요. <br> <br> 기후 재난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드는 상황.<br><br>세계를 보다, 김성규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야영객들이 다급히 계곡물을 건넙니다. <br> <br>미처 대피 못한 야영객이 바위에서 버텨보지만 순식간에 덮친 물살에 결국 휩쓸려 내려갑니다. <br> <br>갑자기 퍼부은 폭우로 홍수가 난 도심 <br> <br>도로를 따라 흐르는 급류에 차들도 속수무책입니다. <br> <br>중국 쓰촨성과 산시성 일대에 퍼부은 폭우로 인명피해가 잇따랐습니다. <br> <br>기계 위로 물이 떨어지고 전신주에서는 불꽃도 튑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저게 뭐야?" <br> <br>사막 한가운데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<br><br>최근 1시간 만에 250mm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.<br> <br>미국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데스벨리에서도 최근 단 3시간 만에 1년 치 강우량의 75%인 37.1mm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. <br> <br>이 지역에선 1000년 만에 일어날까 말까한 폭우입니다. <br> <br>[조 바이든 / 미국 대통령 (현지시각 8일)] <br>"자동차, 버스부터 집까지 길 위의 모든 것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. 왜 신의 이름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." <br> <br>서울과 비슷한 위도의 일본 니가타현, 야마가타현에도 하루 만에 각각 560mm, 300mm의 폭우가 쏟아져 17개 하천이 범람했고, 주택 침수,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. <br><br>호주, 파키스탄, 미얀마 등에서도 단 시간 내 좁은 지역을 초토화시키는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.<br> <br>대부분 폭우 피해지 인근에서 폭염, 가뭄 등이 장기화되고 있던 것도 특징입니다. <br> <br>라스베이거스에서 약 40km떨어진 미국 최대 저수지 미드호는 계속된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났고, 강물이 마른 트레이시 지역에선 바닷물이 역류해 농작물 피해가 났습니다. <br> <br>[바비 코스타 / 농장 주인] <br>"14~16%의 오이가 바닷물 염분 때문에 비뚤게 자랐습니다." <br><br>최근 폭우 피해가 난 일본의 도쿄에선 사상 최장기간인 14일 연속 폭염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.<br><br>한 지역에서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일어나는 극단적인 기후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. <br> <br>기후학자들은 대기가 담을 수증기의 양은 정해져 있는데, 폭염과 가뭄으로 수증기가 계속 쌓여 한 번에 폭발하는 형태라는 겁니다. <br><br>기상학계에서는 지구온난화에 기인한 현상으로 추정합니다. <br> <br>[손석우 /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] <br>"과거와 달리 요즘은 자연재해를 이야기할 때 복합재난을 이야기를 합니다. 폭염이 생기고 가뭄이 생기고 이걸로 한 시즌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요. 그게 끝나자마자 다시 폭우가 생기고 홍수가 생기는 이런 것들이 돌발적으로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." <br> <br>기상 이변에 따른 대가는 적지 않습니다. <br><br>올해 상반기 자연재해로 인한 세계 사망자는 4300명, 손실액은 85조 1800억 원에 달했습니다.<br> <br>기상 이변에 대한 국 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절실한 상황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, 김성규입니다.<br> <br>영상취재 한효준 <br>영상편집 변은민<br /><br /><br />김성규 기자 sunggyu@ichannela.com